🌿 어른 김장하, 드러내지 않는 위대함
김장하 선생님은 경남 진주에서 평생을 살아오며,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깊고 넓게 세상을 움직여온 어른입니다. 그는 60여 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독립운동 연구자들과 민주화운동가들을 후원하면서도 절대 ‘내가 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그 손이 남긴 자취는 너무도 깊고, 이제는 그것을 기억하고 증언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방영은 그러한 흐름의 일부이자,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 김장하 키즈, 말 없는 수혜자들
‘김장하 키즈’란 단지 장학금을 받은 이들을 넘어, 김장하 선생님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가려는 제자들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이준호 교수, 우종원 교수는 공통적으로 선생님이 준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그 분의 ‘방식’과 ‘태도’가 삶의 지침이 되었다고 회고합니다.
이들은 김장하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도 오랫동안 감사 인사조차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 본인이 "감사하다는 말조차 부담이다"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도, 그 사람을 공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 다큐멘터리 방영, 드러나지 않던 진심의 확산
방영 초기, 김장하 선생님 본인은 매우 불편해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입니다. 한 김장하 키즈는 “선생님의 이름을 팔아 보이스피싱이 온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선생님의 조용한 삶의 방식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철저히 스며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난 뒤에는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20년 만에 연락이 온 친구가 “영화 잘 봤다”며 감동을 나누는 일도 많아졌고,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삶을 통해 무언의 선한 영향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키즈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걸 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이것이 바로 김장하 선생의 힘입니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설득하거나 요구하지 않고도, 그 존재 자체가 기준이 되고, 질문이 되고, 희망이 되는 사람. 그런 어른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나는 일’이 결국은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을 키즈들은 조심스럽게 공유합니다.
🌱 김장하 정신, ‘노출’이 아닌 ‘확산’
김장하 키즈들은 영화 방영 이후 느끼는 책임감도 큽니다. 그들은 이 영화를 통해 ‘선생님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한 키즈는 이렇게 말합니다.
“거창하게 정신이라곤 하지 않겠지만, 어르신의 그 마음이랄까요, 그걸 확산시키는 의무는 우리 키즈들한테 있는 것 같아요.”
김장하 선생님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를 본받은 이들이 그의 존재 방식 자체를 사회에 알리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명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장학사업의 연장이 아니라, 어떻게 어른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 어른이란 무엇인가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은 헌법재판소 인사청문회에서 “나는 김장하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녔습니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는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 자신의 삶의 토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고백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김장하 선생님을 "진짜 어른"이라 부르며, 그가 지닌 묵묵함, 실천력, 그리고 자리를 떠나지 않는 태도에서 깊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른’의 존재는 단지 수혜자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기억해야 할 ‘공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 김장하의 영향력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흐른다
김장하 선생님의 삶은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뿌리와 같습니다.
지금의 김장하 키즈들은 그 뿌리에서 자란 가지들이며, 이제 그들은 다시 누군가에게 그늘을 내어주는 나무가 되려 하고 있습니

✅ 결론
어른 김장하 선생님의 삶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전형입니다.
그를 통해 자란 이들은, 이제 ‘김장하’라는 이름을 자신들의 삶으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어른은, 말이 아니라 살아온 길로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김장하 선생을 통해 다시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