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역(Measles)이란 무엇인가?
홍역(Measles)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자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초기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3~4일 후 붉은 발진이 얼굴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증상
- 38.5℃ 이상의 고열 (보통 4~7일 지속)
- 기침, 콧물, 결막염
- 코플릭 반점 (입 안 점막에 생기는 흰 반점)
- 얼굴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붉은 발진
전염 경로
- 공기, 비말,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
-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2시간 이상 있었던 경우 고위험군
홍역은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경우 90% 이상 전염될 만큼 전파력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면역 저하자에게는 폐렴, 뇌염, 실명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 사망률도 존재합니다.
📌 우리나라의 홍역 발생 추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년 수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홍역이 흔한 질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예방접종 확대와 감시 체계 강화로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연도 | 국내홍역환자수 | 비고 |
2001~2002 | 약 55,000명 | 전국적 대유행 |
2006 | 0명 | WHO 기준 퇴치 선언 |
2014 | - |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인증 |
2019 | 194명 | 소규모 유행 발생 |
2020 | 6명 |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
2021~2022 | 0명 | 해외 유입 차단, 거리두기 영향 |
2023 | 8명 | 유입 사례 증가 시작 |
2024 | 49명 | 전년 대비 증가 |
2025 (5월 1일까지) | 52명 | 2019년 이후 최다 |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 통제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영향으로 홍역을 포함한 대부분의 감염병이 급감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외 여행과 인구 이동이 재개된 2023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 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국이란?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의 감염병 대응성과에 따라 '퇴치(Elimination)' 여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홍역 퇴치국(Measles Elimination Country)**이란, 그 나라 내에서 자생적인 전파가 12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퇴치국 조건
- 고접종률: 국가 전체에서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2회 접종률이 95% 이상 유지
- 감시체계: 감염자 추적 및 보고 체계가 철저
- 지역사회 전파 차단: 자생적 전파가 없거나 극히 제한적
대한민국의 경우
- 2006년: 자체적으로 홍역 퇴치 선언
- 2014년: WHO로부터 공식적인 홍역 퇴치국 인증 획득
- 2025년 현재까지도 유지 중
그러나 퇴치국 지위는 영구한 것이 아니며, 국내 전파가 증가하거나 감시체계가 느슨해질 경우 WHO 인증이 철회될 수 있습니다.
📌 최근 증가 이유: 유입 경로 및 감염 유형
2025년 들어 우리나라의 홍역 환자가 52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2019년 194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WHO 퇴치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대부분이 해외 유입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유입 경로 분석
- 2025년 52명 중 34명(65%)이 해외 유입 사례
- 이 중 다수는 베트남발 감염
- 환자의 여행 경로 또는 국내 거주 중 해외 방문 이력에서 감염 확인
2차 감염 형태
- 나머지 18명은 해외유입 환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한 2차 감염
- 가정 내 전파, 의료기관 내 노출 등이 주요 경로
질병관리청 입장
- “세계적으로 홍역이 증가하고 있어, 해외 유입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 하지만 “국내의 MMR 접종률과 감시 체계가 안정되어 있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
📌 예방접종의 중요성
우리나라의 홍역 예방정책은 주로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 접종을 통해 이루어지며, 다음과 같은 일정을 권장합니다.
국가 예방접종 스케줄
- 1차 접종: 생후 12~15개월
- 2차 접종: 만 4~6세 (취학 전)
특히, 1985~1994년생 일부 청년층은 백신 2차 접종률이 낮은 편으로 확인되며,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해외여행 전 항체검사 또는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 결론: 다시 생각하는 방역의 의미
비록 퇴치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살아 있는 전염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개된 국제 교류 속에서 감염병의 국경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질병은 단지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공동체의 책임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처럼, 한 사람의 예방은 수많은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니체가 말하듯 "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존재의 취약함을 직면해야 한다."는 태도처럼, 이러한 작은 경고들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깨어있는 사회를 유지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