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저녁 8시, 서울 코엑스 D홀은 반짝이는 별들의 바다로 가득 찰 예정입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방송,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 시상식답게,
올해도 수많은 이들이 예술의 항해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모입니다.
이번 백상의 주제는 “향해, 항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대중문화예술의 여정을 의미하며,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오늘날의 콘텐츠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를 질문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는 예술인들의 삶을 오롯이 담은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 특별무대가 있었습니다.
60회 특별무대로 데뷔 69년 차의 거장 이순재 배우
코로나 시기에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함께 전하는 뜨거운 싱어즈 무대였습니다.
🎭 이순재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순재 배우의 무대는 마치 하나의 연극이자, 예술인생의 오디션 같았습니다.
“지금부터 배역 오디션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무대.
그는 실제 배우 오디션장을 재현하며 등장했고,
“올해로 우리 나이로 90살이 되었습니다. 1956년 연극 ‘지평선을 넘으며’로 시작했죠.”
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무게감 있었습니다.
이순재 배우는 말합니다.
“연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대본을 외우는 건 기본이다.
대사에 혼을 담아야 진짜 연기다.”
그는 리어왕의 한 대목을 연기했습니다.
천둥 번개 속에서 쫓겨난 왕이 가난한 이들의 삶을 처음으로 이해하는 순간.
그 장면을 통해 예술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 무대는 마치 백상예술대상이 예술 그 자체임을 상기시키는 선언 같았습니다.
관객석에서는 젊은 배우들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수많은 이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나는 상을 많이 탄 배우는 아닙니다. 하지만 열심히 한 배우로 기억되면 됩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예술을 진심으로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 ‘뜨거운 싱어즈’ 김영옥·나문희의 합창 무대
“저는 아직도 이 자리가 떨립니다. 82살에도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대에 선 나문희 배우는
조용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데뷔 57년 만에 백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죠.
그때 ‘나문희 전성기’라는 말을 들었어요.
제 나이 78이었습니다.”
그는 “계속 버티고 좌절하고 또 일어서며 버텼다”고 말합니다.
그 간단한 문장이, 이 자리에 선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저처럼 도전하고 버텼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82살에도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하는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확신이 있다면 그 길이 맞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감내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전 생애를 걸친 격려였습니다.
✨ 백상이 전한 ‘향해, 항해’의 의미
‘향해, 항해’는 단지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도약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내면을 향한 탐험,
세대를 넘어 예술혼이 이어지는 여정,
끝없는 자기 갱신을 향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두 무대 모두, “이 나이에 무대에 서는 것이 감동인가?”라는 질문에
그 이상의 가치로 응답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감동이 아닌, 예술이 지닌 생명력과 책임감,
그리고 후배와 관객에게 전하는 ‘함께 가는 항해’의 손짓이었습니다.
🎁 특별무대 맛집, 백상이기에 가능한 예술의 축제
백상예술대상은 그저 상을 나누는 자리가 아닙니다.
올해도 ‘특별무대 맛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히 트렌드보다는 시대와 예술을 담아낸 순간들을 선사했던 무대이기에
오늘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 마무리하며
예술이란 미완성의 여정이고,
그 여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백상예술대상이라면,
우리는 매해 그 항해의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을 얻게 됩니다.
오늘도 예술의 파도 위에서,
서툴지만 단단한 노를 저으며
우리는 모두 '향해, 항해'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