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수상소감, "이거 진짜 몰래카메라 같아요"
지난 5월 5일 개최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던 순간이 있다. 바로 배우 최대훈이 방송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고 무대에 오른 순간이다. 단상에 오르기 전 물을 들이키며 울먹였고, “몰래카메라 같다”며 시작한 그의 수상소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식 채널에 업로드된 이 수상소감 영상은, 5월 7일 기준 무려 182만 회를 기록하며,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 영상보다도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왜 사람들은 이 배우의 수상소감에 열광했을까?
23년 만의 첫 수상, 묻혀 있던 진주가 빛나기 시작하다
최대훈은 2002년 단편영화 ‘자반 고등어’로 데뷔한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연, 단역, 무명의 시간을 보내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 긴 여정 속에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부상길, 일명 ‘학씨 아저씨’ 역할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재조명되었다. <폭싹 속았수다> 속 그의 연기는 단순히 웃기거나 튀는 연기가 아니었다. ‘부상길’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고단한 삶의 무게, 사람 냄새, 거친 현실 속에서도 품고 있는 정감과 따뜻함을 진솔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이 상은 어린이날 받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오늘이 어린이날인데, 인생에서 받은 어린이날 선물 중 가장 좋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 번쯤 무대 위를 꿈꿔보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 서는 사람은 극소수다. 최대훈은 그 꿈의 자리에서 긴장하고, 떨고, 울고, 웃으며 진짜 사람의 언어로 마음을 풀어냈다.
"진짜 떨린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는 말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그가 이 상을 받기까지 품어온 수많은 감정의 총합이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받은 위로,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를 통해 얻은 위로를 되새기며 “앞으로는 나도 위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진심은 통한다, 압도적인 영상 조회수의 이유
173만 회. 이는 단순한 인기 수치가 아니다. 그 안에는 **“이 배우가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다”**라는 대중의 반응이 녹아 있다. 수상소감 영상의 댓글란에는 이런 말들이 가득하다:
- “이런 수상소감, 요즘 보기 드물다.”
-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서 눈물이 난다.”
- “진짜 연기자란 이런 사람이지.”
- “학씨 아저씨 보고 울 줄은 몰랐다.”
사람들은 진짜 이야기에 반응한다. 완벽하게 포장된 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떨리는 목소리, 감사의 눈물에 반응하는 것이다. 최대훈의 영상은 바로 그 ‘진심’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눈물 속에서 피어난 책임감, 그리고 약속
수상소감에서 최대훈은 이렇게 다짐한다.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에 임할 때 책임과 임무를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
행복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
그의 말은 한낱 수식어가 아닌, 자신의 삶과 앞으로의 연기를 향한 선언이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말끝마다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를 놓지 않은 그에게, 대중은 이유 있는 박수를 보냈다.
‘광석’이 아닌 ‘원석’으로 빛나다
수상소감 중 그는 자신을 "광석인 줄 알았는데 원석이라고 믿어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딸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전하며 이렇게 말한다.
“10주년 결혼 선물로 이쯤이면 됐지? 열심히 살게.”
이 짧은 멘트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고, 동시에 울컥했다. 그는 단순히 ‘조연’을 넘어서, 누군가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결론: 진심이 만든 스타, 최대훈
최대훈의 수상소감 영상이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보석은 처음부터 빛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속에서 발견되고 다듬어진다.
그리고 2025년 5월, 백상예술대상의 무대 위에서 우리는 진짜 원석이 빛나는 순간을 함께 목격했다. "학씨~!"를 외치며 유쾌하게 마무리한 그의 수상소감은 그 자체로 작은 위로였다.
최대훈. 그는 이제, 우리 모두의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