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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보다 못한 삶” — 갤리선 노예, 지중해 역사상 최악의 직업을 말하다

by 똑똑똑32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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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별잡: 지중해 편》에서 소개된 갤리선(galley)과 그 안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했던 갤리선 노예들의 삶에 대해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 갤리선이란 무엇인가?

갤리선(galley)은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까지 **노 젓는 힘(노동력)**을 주 동력으로 삼았던 전투용 또는 상업용 배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늘고 길며 선체 양옆에 긴 노를 설치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노꾼들이 좌우에 앉아 노를 저으며 항해하도록 되어 있었죠.

이런 구조는 좁고 얕은 지중해 해역에서 민첩하고 빠른 기동성을 발휘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베네치아 공화국 등 다양한 해양세력이 갤리선을 군사적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끔찍한 현실이 숨어 있었으니, 바로 이 배를 움직이는 노예들의 비극적인 삶이었습니다.

😱 생존율 극악, 갤리선 노예의 현실

《알쓸별잡 지중해 편》에서는 이 갤리선에서 노를 저어야 했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조명했습니다. 단순히 "힘든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있는 지옥”, 그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갤리선 노예는 누구였나?

  • 전쟁포로: 이슬람-기독교 해전에서 포로가 된 사람들
  • 형벌수: 죄를 지은 자들에게 징벌로 강제 탑승
  • 이교도: 신앙이 다른 자들에게 가해진 종교적 박해
  • 노예: 값싼 노동력으로 팔려온 사람들

이들은 결코 자발적으로 그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한 번 배에 태워지면 죽을 때까지 노를 젓는 노예가 되었고, 항해 중 멈추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에 쉴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잠은요? 잠은 잔다고 해도 씻지도 못하고, 옷도 벗지 못하고, 그대로 자야 했습니다.”

🔗 인간 이하의 대우: 쇠고랑과 채찍, 그리고 형벌

갤리선 노예들은 보통 쇠사슬로 목과 발이 묶여 있었으며, 탈출을 시도하거나 저항하면 귀나 코를 잘라내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갤리선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물에 뛰어들어 구조해주는 일도 없었습니다. 한 명이 빠지면 다시 채워 넣는 것뿐이었죠.

“이 세상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산 사람, 죽은 사람, 그리고 배에 타고 있는 사람.”
— 당시 갤리선을 타고 항해했던 그리스 철학자의 탄식

 

이 글귀만 봐도 갤리선에서의 삶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인간성을 박탈당한 환경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갤리선이 역대 최악의 직업인 이유 5가지

  1. 생존율이 거의 제로
    형벌로 갤리선에 태워진 사람들 대부분은 살아서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배 안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거의 전제조건처럼 여겨졌습니다.
  2. 강제노동의 연속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육체적 피로는 상상을 초월하며, 탈진하면 그대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3. 위생 불량, 질병 만연
    씻지 못하고, 같은 옷을 입고, 시체 옆에서 자며 살아가는 환경. 질병은 순식간에 퍼졌고, 배 전체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습니다.
  4. 폭력과 학대의 일상화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속도가 늦으면 채찍질과 처형이 따랐고, 인간을 동물 이하로 취급하는 시스템이 지속되었습니다.
  5. 기억조차 되지 않는 삶
    대부분은 이름 없이 죽고, 기록 없이 사라졌습니다. 역사는 위대한 항해의 찬란함만을 기억했지, 그 뒤편에 있던 이들의 절규는 묻혀버렸습니다.

💭 갤리선 노예, 지금 우리 사회의 메타포?

오늘날 우리는 과연 이들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 과도한 노동과 경쟁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직장인
  • 빈곤과 부채로 인해 하루하루를 생존해야 하는 사회적 약자
  • 자유 없이, 선택지 없이 반복되는 삶을 사는 이들

어쩌면 우리는 이름만 바뀐 '현대판 갤리선' 위에 올라 있는 건 아닐까요?

이 질문은 단지 과거의 비극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놓여 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 마무리하며: 기억되어야 할 이름 없는 자들

갤리선 노예는 “죽은 자보다 못한 삶”을 살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을 되짚어보는 것은 단순한 역사 공부가 아닙니다. 인간 존엄성과 자유, 노동의 가치를 다시 묻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더 이상 누구도 갤리선에 오르지 않게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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