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별잡: 지중해 편》에서 소개된 갤리선(galley)과 그 안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했던 갤리선 노예들의 삶에 대해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 갤리선이란 무엇인가?
갤리선(galley)은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까지 **노 젓는 힘(노동력)**을 주 동력으로 삼았던 전투용 또는 상업용 배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늘고 길며 선체 양옆에 긴 노를 설치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노꾼들이 좌우에 앉아 노를 저으며 항해하도록 되어 있었죠.
이런 구조는 좁고 얕은 지중해 해역에서 민첩하고 빠른 기동성을 발휘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베네치아 공화국 등 다양한 해양세력이 갤리선을 군사적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끔찍한 현실이 숨어 있었으니, 바로 이 배를 움직이는 노예들의 비극적인 삶이었습니다.
😱 생존율 극악, 갤리선 노예의 현실
《알쓸별잡 지중해 편》에서는 이 갤리선에서 노를 저어야 했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조명했습니다. 단순히 "힘든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있는 지옥”, 그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갤리선 노예는 누구였나?
- 전쟁포로: 이슬람-기독교 해전에서 포로가 된 사람들
- 형벌수: 죄를 지은 자들에게 징벌로 강제 탑승
- 이교도: 신앙이 다른 자들에게 가해진 종교적 박해
- 노예: 값싼 노동력으로 팔려온 사람들
이들은 결코 자발적으로 그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한 번 배에 태워지면 죽을 때까지 노를 젓는 노예가 되었고, 항해 중 멈추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에 쉴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잠은요? 잠은 잔다고 해도 씻지도 못하고, 옷도 벗지 못하고, 그대로 자야 했습니다.”
🔗 인간 이하의 대우: 쇠고랑과 채찍, 그리고 형벌
갤리선 노예들은 보통 쇠사슬로 목과 발이 묶여 있었으며, 탈출을 시도하거나 저항하면 귀나 코를 잘라내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갤리선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물에 뛰어들어 구조해주는 일도 없었습니다. 한 명이 빠지면 다시 채워 넣는 것뿐이었죠.
“이 세상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산 사람, 죽은 사람, 그리고 배에 타고 있는 사람.”
— 당시 갤리선을 타고 항해했던 그리스 철학자의 탄식
이 글귀만 봐도 갤리선에서의 삶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인간성을 박탈당한 환경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갤리선이 역대 최악의 직업인 이유 5가지
- 생존율이 거의 제로
형벌로 갤리선에 태워진 사람들 대부분은 살아서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배 안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거의 전제조건처럼 여겨졌습니다. - 강제노동의 연속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육체적 피로는 상상을 초월하며, 탈진하면 그대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 위생 불량, 질병 만연
씻지 못하고, 같은 옷을 입고, 시체 옆에서 자며 살아가는 환경. 질병은 순식간에 퍼졌고, 배 전체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습니다. - 폭력과 학대의 일상화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속도가 늦으면 채찍질과 처형이 따랐고, 인간을 동물 이하로 취급하는 시스템이 지속되었습니다. - 기억조차 되지 않는 삶
대부분은 이름 없이 죽고, 기록 없이 사라졌습니다. 역사는 위대한 항해의 찬란함만을 기억했지, 그 뒤편에 있던 이들의 절규는 묻혀버렸습니다.
💭 갤리선 노예, 지금 우리 사회의 메타포?
오늘날 우리는 과연 이들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 과도한 노동과 경쟁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직장인
- 빈곤과 부채로 인해 하루하루를 생존해야 하는 사회적 약자
- 자유 없이, 선택지 없이 반복되는 삶을 사는 이들
어쩌면 우리는 이름만 바뀐 '현대판 갤리선' 위에 올라 있는 건 아닐까요?
이 질문은 단지 과거의 비극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놓여 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 마무리하며: 기억되어야 할 이름 없는 자들
갤리선 노예는 “죽은 자보다 못한 삶”을 살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을 되짚어보는 것은 단순한 역사 공부가 아닙니다. 인간 존엄성과 자유, 노동의 가치를 다시 묻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더 이상 누구도 갤리선에 오르지 않게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