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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70살 할아버지와 8살 아이의 특별한 우정, 우리가 잊고 지낸 어른의 모습

by 똑똑똑32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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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초롱산 자락. 그곳에 사는 70살 김종도 할아버지와 8살 아이 ‘우리’의 우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큐 인사이트'는 이 특별한 관계를 통해 세대 간 우정, 따뜻한 공동체, 그리고 어른의 자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 나이와 상관없는 친구, 종도 씨와 '우리'

가끔 김종도라고 부르는데, 친구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그렇게 불러요.

이 한마디에서 이미 둘 사이의 관계는 설명이 됩니다. 나이 차는 62살, 그러나 ‘우리’에게 종도 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닙니다. 친구이자 놀이터의 주인이고, 인생을 처음으로 함께 걸어준 어른입니다.

아기였던 ‘우리’가 말을 배우고 걷기 시작할 때부터 종도 씨는 곁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당에서 놀다 “종도야~” 하며 그를 찾았고, 종도 씨는 손주처럼, 아니 그보다 더 애틋하게 아이와 시간을 나눴습니다. 매일 쓰던 일기에는 ‘우리’와 함께한 작은 순간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 아랫집은 '우리'의 어린이집이었다

6살의 ‘우리’는 어린이집을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대신 매일 아랫집에 갔고, 종도 씨는 그 아이만의 선생님이 되어주었습니다. '미술 시간', '운동 시간', '농사 시간'을 만들어 놀이처럼 배움을 이어갔습니다. 마당은 교실이 되고, 텃밭은 실험장이 됐습니다.

종도 씨는 교직에서 은퇴한 중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입니다. 퇴직 후, 아이들과 멀어졌다는 상실감에 지내던 그에게 '우리'는 뜻밖의 선물처럼 찾아온 존재였습니다. 교실이 아닌 자연 속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교류는 그에게도 치유이자 재탄생의 시간입니다.

 

 

🚴‍♀️ 함께한 시간, 그리고 찾아온 변화

시간이 흘러 ‘우리’는 초등학생이 됩니다. 놀이터 같던 초롱산 마당은 심심해졌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브레이크를 제대로 못 잡던 아이는 어느새 속도를 조절하고 할아버지를 챙길 줄 아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하지만 성장에는 이별이 함께 찾아옵니다. ‘우리’네 가족이 이사를 준비하면서,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도 멀어질 운명에 놓입니다. 종도 씨는 이를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이 오자 가슴 한켠이 허전함으로 가득 찹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의 미래를 기꺼이 응원합니다. “더 찬란하게 빛나기를,” 종도 씨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오늘날 어른이 사라진 사회에 주는 따뜻한 메시지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한 노인과 아이의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가 잃어버린 ‘어른다움’을 보여주는 실화입니다.

✅ 왜 아이들에게 ‘어른’이 필요한가?

오늘날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누리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봐주는 어른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핵가족, 맞벌이, 스마트폰, 학원 등으로 관계가 단절되면서,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어른', '놀이를 통해 배우게 해주는 어른',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종도 씨는 그런 어른이었습니다. 혼내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그저 함께 있어주는 친구 같은 어른.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이름으로 불렀고, 언제나 마당으로 달려갔던 것입니다.

✅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놀이'가 아니라 '관계'

학습 중심, 결과 중심 사회에서 아이들은 ‘놀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나눌 사람’이 더 절실합니다. 종도 씨는 아이에게 자연의 리듬을 가르쳐주었고, 실패해도 괜찮은 자전거 연습을 함께해주었습니다. 그 과정이 ‘우리’를 성장하게 한 진짜 교육입니다.

✅ 어른에게도 필요한 것은 ‘아이’

종도 씨 역시 ‘우리’를 통해 삶의 새로운 목적을 되찾았습니다. 은퇴 후 공허했던 그의 일상은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빛났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돌봄’은 양방향입니다. 어른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 또한 어른의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 우정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

둘의 관계는 특별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일상 속 우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여는 것, 그리고 시간을 들이는 것입니다.

  • ‘우리’가 자주 찾았기 때문에 종도 씨는 그를 반가워했습니다.
  • 종도 씨가 기다렸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친구라 여겼습니다.
  • 특별한 놀이기구나 놀이터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 우리가 놓친 어른의 자리, 다시 찾아야 할 때

김종도 할아버지와 8살 ‘우리’의 우정은 단지 훈훈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사회적 환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른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 어른은 꼭 부모가 아니어도 된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리는 지금 어른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든 몸이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주는 '어른다운 어른'이 절실합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가 그런 어른이 되어줄 수 있다면, 다음 ‘우리’에게도 또 다른 ‘종도 씨’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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