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교훈을 통해
직장이나 병원, 학교처럼 누군가를 가르치고 책임지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라면 ‘혼을 낸다’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과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혼내느냐’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인격과 태도를 반영합니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한 장면은 그 어떤 리더십 강의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로 류재휘 교수가 보여준 "올바른 혼내기"의 정석이죠.
🎬 장면 요약: “혼을 낸다고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극 중 김사비 전공의가 실수를 하자, 조준모 교수는 “월급을 왜 받냐”, “상과가 아니라서 그런 거냐” 등의 모욕적인 언사로 비난합니다. 이때 류재휘 교수는 조용히 나서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주요장면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gk5q-fkBa0
“잘못을 하면 당연히 혼내야죠.
근데 혼내는 장소나 문장에도 예의는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덧붙입니다.
“월급 운운하는 말이나 과를 비하하는 질문이 어디가 훈육이고 교육입니까?”
이 장면은 누군가를 혼낼 때 절제된 말, 상황에 맞는 공간,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 혼내기의 목적은 '벌'이 아니라 '성장'
우리는 흔히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모욕적인 말을 정당화하는 경우를 봅니다. 하지만 진정한 피드백은 사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게 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도 “바른 말(정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말이 상처를 주면 그건 ‘업(業)’이 되고 맙니다.
👉 니체는 이렇게 말했죠.
“우리는 상처가 아니라, 상처를 준 방식 때문에 고통받는다.”
📚 류재휘 교수에게 배우는 올바른 피드백의 3가지 원칙
1. 공개적 망신이 아닌, 상황을 고려한 공간 선택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망신 주면 그것은 ‘지적’이 아닌 ‘공격’이 됩니다. 조준모 교수가 회진 중 공개적으로 김사비 전공의를 비난한 것에 대해 류 교수는 조용한 장소에서 필요한 말만 전달하라고 지적합니다.
2. 인신공격 대신 행동에 집중하기
“왜 산과가 아니라서 잘 못 하냐”는 말은 그 사람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말입니다. 반면 류 교수는 “수술방 얘기만 하시죠”라고 말하며 행동의 문제로만 범위를 좁힙니다.
이건 심리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원칙입니다.
→ 행동은 바꿀 수 있지만, 인격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 피드백은 ‘바꿀 수 있는 것’에만 해야 합니다.
3. 사과할 줄 아는 리더십
류 교수는 마지막에 이렇게 묻습니다.
“김사비 선생, 너 사과 받았나?”
이 장면에서 우리는 리더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봅니다. 혼을 낸 다음엔 반드시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를 봉합하고, 조직이 다시 굴러갈 수 있습니다.
🙏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건강한 혼내기'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긍정심리학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합니다. 피드백은 비난이 아닌 기회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죠.
🔍 혼내기의 목적이 이렇다면 달라집니다:
분풀이, 감정 배출 | 개선, 학습, 예방 |
체면 유지, 권위 과시 | 동료 관계 회복 |
이 사람을 꺾기 위해 | 이 사람이 다시 설 수 있도록 |
🍀 혼낼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다
류재휘 교수의 모습은 우리가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 혼낼 때는 반드시 존중을 바탕으로
- 말은 필요한 만큼만, 예의 있게
- 잘못을 고친 뒤엔 관계 회복의 노력까지
이게 바로, 사람을 살리는 혼내기입니다.
✅ 결론: 혼내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혼내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혼내지 않으면, 그건 누군가에게 상처가 아닌 '상처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류재휘 교수의 말처럼,
“훈육이 교육이라면, 그에 맞는 말과 태도는 기본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해야 할 당신에게, 이 장면이 작은 지침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