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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셰르파의 짐을 짊어지고 걷다 – 『차마고도』와 히말라야의 사람들 이야기

by 똑똑똑32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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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에서 기안84는 네팔 히말라야의 험준한 길을 따라 걷는 장면으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여행 예능의 장면이 아니라, 삶을 대신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들, 셰르파(Sherpa)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기안84가 방송에서 직접 언급한 KBS 다큐멘터리《차마고도》는 그가 어릴 적 큰 인상을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 여정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그가 직접 셰르파의 짐을 대신 지고 남체 바자르(Namche Bazaar)까지 걸어가는 모습은 단순한 리얼리티 이상의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셰르파란 누구인가?

‘셰르파’는 단순한 등반 가이드가 아닙니다. 이들은 히말라야 산맥 일대, 특히 에베레스트 주변 지역에서 수백 년간 살아온 티베트계 소수 민족입니다. 대부분 네팔의 솔루쿰부(Solukhumbu) 지역에 거주하며, 고산 지대에서의 강한 체력과 고산 적응 능력으로 유명합니다.

셰르파들은 단순히 물건을 나르는 운반자(porter)를 넘어, 고산 등반의 길잡이이자 생명줄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의 역할은 날씨 예측, 위험 구간 탐색, 캠프 설치, 짐 운반 등 다양하며, 외국 등반객들은 셰르파 없이는 히말라야 등반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차마고도》는 어떤 다큐멘터리인가?

《차마고도》는 2007년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중국 윈난에서 티베트를 거쳐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 찻길과 말의 길)를 따라가며, 그 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입니다.

이 다큐는 단순히 길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그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 운반꾼, 상인, 승려, 농부, 셰르파 등 – 의 존엄과 고통, 희망과 인내를 담아냅니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겸손해야 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는지를 고요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차마고도 속 셰르파의 삶

《차마고도》는 히말라야를 넘나드는 생사의 길을 보여줍니다. 셰르파들은 이 길에서 가장 많은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삶은 위험과 맞닿아 있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해 남의 목숨까지 지키는 숙명을 안고 살아갑니다.

  • 에베레스트의 기슭을 오르내리는 짐꾼들,
  • 하루 60kg에 이르는 짐을 메고 4,000m 이상의 고도를 오르는 이들,
  • 풍경은 천국이지만 삶은 지옥 같은 현실,
  •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셰르파입니다.

《차마고도》는 이들의 고통을 낭만화하지 않습니다. 대신 존중과 경외의 시선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삶을 위해 자기 삶의 무게를 배 이상으로 짊어지고 산다."

🧭기안84의 여정과 차마고도, 그 사이의 메시지

기안84는 이번 ‘태계일주4’에서 셰르파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걷습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목이 꺾이고 허리가 휘는 고통,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도에서 그는 말합니다.

“셰르파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직접 걸어보니 알겠다.”

 

이는 단순한 체험이 아닙니다. 《차마고도》에서 느낀 감동을 현실에서 실천해본 기안84의 삶 실험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시도는, 오히려 다큐멘터리에서 느낀 감정의 연장선입니다. 셰르파를 돕는 것이 아닌, 이해하려는 발걸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셰르파가 주는 철학적 메시지

불교적 세계관에서 보면, 셰르파는 ‘업(業)’을 짊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업은 단지 고통이 아닙니다.
그들은 타인을 위해 걷고, 타인의 삶을 가능케 하는 조력자이자 연기(緣起)의 실천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한 “의미 있는 고통”, 로고테라피의 “삶의 목적 발견”, 불교의 “수행”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안84가 감동했던 《차마고도》는 단지 눈물 나는 다큐가 아니라,
“이 길 위의 고통이 곧 삶이며, 삶의 무게는 함께 나누는 것이다”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마무리하며 – 왜 셰르파를 기억해야 하는가?

‘태계일주4’에서 기안84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험한 길 위에서 가장 겸손해졌습니다.
그가 짊어진 셰르파의 짐은 단순한 여행 소품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살았던 ‘타인의 삶을 짊어진 이들의 무게’입니다.

《차마고도》와 셰르파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걷는 삶의 길에서, 누군가 대신 짊어져준 짐은 없었나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누리는 안락함의 뒤에는,
누군가의 구부러진 허리, 꺾인 목, 그리고 묵묵한 발걸음이 있습니다.
그들이 셰르파이고, 그들이 바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현대의 수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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