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생애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나의 마지막을 보면서, 여러분 자신의 생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2025년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은 88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티칸의 심장부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는 더 이상 건강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휠체어에 앉은 모습, 기력 없는 목소리, 가끔 침을 흘리는 노인의 모습까지—그는 감추지 않고 전부를 세상에 공개합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다른 세계 정상들이 건강 문제를 철저히 숨기는 시대에, 왜 그는 자신의 마지막까지 ‘공개’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알쓸별잡 지중해> 한동일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너무 보기 부끄러웠어요. 교황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아픈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게, 조금은 민망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는 이탈리아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식이 바뀌었다고 고백합니다.
“이탈리아 친구들은 그 모습에서 오히려 깊은 위로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병상에 누워 있는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노화된 몸으로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종종 완벽하고 건강하고 강한 지도자만을 원합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없이 이렇게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당신들과 같은 인간입니다. 나 또한 병들고, 늙고, 죽음을 맞이할 운명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관련영상은 아래링크로 들어가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OzYFlRuG9mE
🔍 교황의 '공개된 노쇠함'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픈 몸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유는 단순한 투명성 차원이 아닙니다. 이는 ‘존엄한 노화와 죽음’이라는 인류 공통의 주제를 향한 교육이자 메시지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의 마지막을 보면서, 당신의 생을 생각해보라.”
즉, 그의 병든 몸은 일종의 ‘영적인 블랙보드’입니다.
거기엔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 “나는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가?”
- “나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 “나의 마지막은, 나답게 준비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누구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 마지막까지 ‘사람 중심’… 교황의 삶 전체가 수업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거리에서 노숙자와 함께 식사하며 발을 씻어주던 사람입니다. AIDS 환자의 발에 입맞춤하며 사회의 편견에 도전했던 사람이죠. 그랬던 그가 88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기도하고, 미사를 집전합니다.
주치의는 ‘입원’을 권했지만 그는 거절했습니다.
“나는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는 평생을 통해 ‘사람 중심’이라는 철학을 실천했고, 그 철학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도 여전히 유효했고 4월 21일에 선종하였습니다.
📖 “그 아픈 몸으로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동일 교수는 눈시울을 붉히며 남긴 말입니다.
“그 아픈 몸으로도 버텨주시고, 사람을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수업이고, 큰 위로이고, 큰 희망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뉴스와 이미지 속에서, 건강한 젊음만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그는 ‘늙어가는 것’, ‘약해지는 것’,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인간 삶에서 얼마나 고귀하고 교육적인가를 몸소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어떻게 마지막을 맞을 것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보면 떠오르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 그는 ‘삶은 끊임없이 의미를 묻는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마지막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 “당신은 지금 누구와 함께 있습니까?”
- “당신은 지금 어떻게 기억되고 싶습니까?”
- “당신은 지금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 마무리하며: 생애 마지막을 수업으로 바꾸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 있는 교사’가 아닌, 함께 늙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교사입니다. 그의 아픔은 말보다 더 큰 소통이고, 그의 존재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인류 모두에게 주는 ‘마지막 수업’입니다.
그 수업의 교과서는 화려하지 않지만, 진실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진실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희망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