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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 & 김숙 VIVO - “내가 나를 부른다”

by 엔딩요정32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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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시절, 직접 기회를 만들다

2015년, 예능계는 남성 중심의 라인과 가족 위주의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유재석, 강호동을 중심으로 한 예능 포맷은 철저히 남성 예능인의 중심에서 돌아갔고, 관찰예능과 육아예능이 대세였다. 그 속에서 ‘비혼 여성 희극인’ 송은이와 김숙의 자리는 좁았다. 주류 방송에서 설 자리를 잃은 두 사람은 결국 선택했다. “방송이 불러주지 않으면 내가 나를 부른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팟캐스트 <비보(VIVO)>다.

비보 로고

 

현실을 반영한 기획,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

팟캐스트 <비보>는 저예산, 노광고, 자력 기획으로 시작됐다. 음악을 사용할 수 없어 청취자에게 음원을 받아 틀고, 광고가 없어 지인의 가게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는 오히려 두 사람의 진짜 매력을 끌어냈다. 듣는 사람의 고민에 맞춘 게스트 섭외, 생생한 날것의 유머, 자율적인 구성은 기존 방송에서 보기 힘든 ‘진짜 예능’을 만들어냈다. 송은이는 이 콘텐츠의 성공을 바탕으로 콘텐츠랩 ‘비보’를 설립, 대표가 되었고 김숙은 2020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재조명 받았다.

 

‘오만추’, 기획자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다

2024년, KBS 2TV 예능 <오래된 만남 추구(오만추)>는 두 사람의 실행력과 기획력을 다시 보여주는 작품이다. 방송인 중 ‘오래된 싱글’들이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기획은 단순한 소개팅 예능이 아니다. 뜨겁게 불붙는 사랑보다는 서서히 스며드는 관계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감정선자연스러운 연애의 과정을 조명한다. 이는 여성 시청자들이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하며, 기존 연애 예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접근이다.

 

콘텐츠 생태계를 바꾸는 여성 예능인의 전략

송은이와 김숙은 단지 재능 있는 예능인이 아니다. 기획자이자 제작자, 나아가 자신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창작자다. 기회가 없다고 주저앉지 않고,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문을 연다. 이들의 마인드셋은 명확하다.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이야기는 남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써 내려가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로를 믿고 밀어주는 파트너십이 있다.

 

생존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는 법

여성 예능인으로서, 비혼이라는 정체성으로,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든 송은이와 김숙. 이들의 행보는 단지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무대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어떻게 다시 중심으로 걸어 들어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진짜 콘텐츠는 결국 진심과 실행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들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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