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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지중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새로운 발견

by 똑똑똑32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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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 지중해에 방송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 성당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사 중인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1882년 첫 삽을 뜬 이래 지금까지도 미완성인 이 성당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신념과 비전, 시대정신을 담은 하나의 상징물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

1.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비전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단순한 종교 건축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연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신의 창조 질서를 건축으로 구현하려 했습니다. 성당의 기둥은 나무처럼 자라며, 천장은 숲속 햇살처럼 빛을 투과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한 조형을 넘어서 신과 인간, 자연의 연결을 상징합니다.

가우디는 이 성당을 “신의 영광을 위한 작업”이라 여겼으며, 개인의 영달보다는 경건한 종교적 헌신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거의 성직자처럼 이 프로젝트에 몰두했습니다. 그의 이런 신념은 건축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성당의 상징성과 정당성을 높였습니다.

2. 건축가가 없는 건축

가우디는 1926년, 성당 현장으로 가던 중 전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사망 전까지 성당 전체의 약 20~25%만을 완성했을 뿐이지만, 남긴 청사진과 모형, 스케치, 철저한 과학적 구조 설계는 후대 건축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되었습니다.

가우디는 건축을 예술이자 과학으로 여겼습니다. 예를 들어 실을 이용한 ‘현수선 실험’을 통해 최적의 아치 구조를 도출하고, 자연의 곡선을 반영한 볼트 구조를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공학적 접근은 시간이 지나도 적용 가능한 유산이 되었으며, 현대 기술과의 접목이 가능하게 한 초석이었습니다.

3. 기술의 진화와 지속 가능성

초기에는 석재를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 올렸지만, 현재는 3D 프린팅과 프리캐스트 기술(공장에서 만든 부재를 현장에 조립)을 도입하여 건축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가우디의 유산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현대 기술을 적극 수용하여 현실화하는 접근입니다.

특히 최근 수십 년간의 디지털 모델링과 공정 혁신은 설계의 정확성을 높이고,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켰습니다. 덕분에 현재 목표는 2026년, 가우디 사망 100주년에 맞춰 완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 정부도, 건축주도 없이 이어진 이유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국가 예산이나 정부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철저히 민간 모금과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시작은 종교서적 출판사 사장 조셉 마리아 보카베야의 기부였고, 이후 순례객과 관광객의 입장료, 전 세계 후원자들의 기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성역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시민들, 더 나아가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성과 보편성이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5.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

가우디는 단순한 건축이 아닌, ‘성가정(聖家族)’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반종교, 반가족 가치가 팽배하던 19세기 말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통용되는 강력한 메시지로, 가족과 신념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건물 곳곳에 숨어 있는 상징들, 예수의 생애를 담은 조각과 구조, 컬러풀한 타일과 자연적 곡선은 모든 방문객에게 감정과 철학을 자극합니다. 이는 마치 ‘건축으로 만든 성경’이자 ‘클래식 테마파크’ 같은 건축적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 한 사람의 천재성만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의 비전과 신념을 이어받은 수많은 후대 건축가, 기술자, 후원자, 그리고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인류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이 성당이 아직도 짓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완공을 향해 가는 여정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예술이며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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